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봉쇄되면서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박들이 이 해협을 다시 자유롭게 통과할 때까지 고유가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매일 출퇴근을 위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서민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자동차협회(AA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50달러, 디젤은 5.62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지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1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51센트나 급등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서민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유류세 부과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의 공화당 소속 비키 플린(Vicky Flynn)과 제리 샤펜버거(Gerry Scharfenberger) 하원의원은 갤런당 49.1센트인 휘발유 세금과 56.1센트인 디젤 세금을 동결하는 방안에 찬성하고 나섰다.
이들 의원은 유류세의 영구적인 인하와 투명성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당장 하루하루가 힘겨운 운전자들에게는 즉각적인 구제책이 절실하며, 비록 일시적인 조치일지라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별도로 앤서니 부코(Anthony Bucco) 등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주유비 부담을 영구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류세 면제 기간 도입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제프 반 드류(Jeff Van Drew) 연방 하원의원은 갤런당 18.4센트의 연방 휘발유 세금과 24.4센트의 디젤 세금을 유예하는 법안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류세 인하 움직임이 실제 법제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류세 관련 제도 변경은 주의회를 거쳐야 하며, 법안이 통과되어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에게 가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소속인 셰릴 주지사는 현재의 고유가 사태가 전쟁 위기를 초래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류세는 교통신탁기금(Transportation Trust Fund)으로 편입되어 도로와 교량 등 필수 인프라를 유지보수하는 핵심 재원임을 강조했다. 주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인 약 50센트의 유류세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