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기업가 타이 리(Thai Lee)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자수성가 여성 중 한 명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26년 미국 자수성가 여성 부호 명단에서 SHI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타이 리는 순자산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순위로, 그녀의 자산은 1년 만에 2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위 10위 안에 든 아시아계 미국인은 그녀를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올해 67세인 타이 리는 미국 최대 비상장 IT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인 SHI 인터내셔널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전 남편인 레오 코관(Leo KoGuan)이 소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89년 1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으로 작은 소프트웨어 재판매 업체를 인수했으며, 이 회사가 훗날 SHI 인터내셔널로 성장했다. 포브스는 2025년 미국 최대 비상장 기업 명단에서 SHI를 26위로 평가한 바 있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타이 리는 출생지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후 10대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애머스트 대학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그녀는 한국의 대성산업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85년, 그녀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최초의 한국계 여성이 되었다.
1989년 뉴저지의 작은 IT 회사를 인수한 타이 리와 코관은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담아 회사 이름을 '소프트웨어 하우스 인터내셔널(Software House International)'로 변경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SHI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업무 환경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보잉, 존슨앤드존슨, AT&T 등 2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35개 사무소에서 5,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150억 달러에 달한다.
불교의 가르침이 비즈니스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는 타이 리는 회사의 성공을 직원들의 공으로 돌려왔다. 그녀는 10년 전 포브스의 자수성가 여성 명단에 처음 올랐을 때 "SHI 직원들에 대한 나의 존경과 찬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직원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발표된 포브스의 2026년 미국 자수성가 여성 부호 명단에서는 기술 분야 기업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위 10명 중 절반 가까이가 기술 산업 종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