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저지주 남부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통학 버스 정류장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기습 단속을 벌여 등교하던 초등학생들이 공포에 질려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어린 학생들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겼다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월 12일 목요일 이른 아침, 캠던 카운티(Camden County) 린든월드(Lindenwold) 지역의 우들랜드 빌리지 아파트(Woodland Village Apartments) 인근에서 발생했다. 4학년과 5학년 초등학생들이 통학 버스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단속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긴박한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흩어져 도망쳤고, 평화로운 등굣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혼란 속에서 통학 버스 운전기사의 침착한 대응이 빛을 발했다. 기사는 겁에 질려 도망친 아이들을 수습하기 위해 정류장 주변을 여러 차례 맴돌며 학생들을 버스에 태웠다. 린든월드 교육구에 따르면 기사의 헌신 덕분에 모든 학생이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한 후에도 아이들의 불안 증세는 가라앉지 않았고, 교육구는 심리 상담사를 긴급 투입해 학생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현장에 있었던 10세 남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단속 요원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있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같은 반의 한 여학생은 부모와 강제로 헤어지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두렵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의 체포 과정을 목격하거나 가족과 분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이민자 가정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단속 방식과 장소 선택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루이스 카펠리 주니어(Louis Cappelli Jr.) 캠던 카운티 위원장은 죄 없는 아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안겨준 비인도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학교나 병원은 전통적으로 이민 단속이 제한되는 민감한 구역임에도, 아이들이 모인 정류장 앞에서 작전을 강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단속이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축시키고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속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는 연방 당국이 단속 과정에서 아동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