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어린아이들이 급증하며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조차 심각한 우울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비극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아 정신건강 의료 체계를 구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해켄색 메리디안 헬스(Hackensack Meridian Health)는 벨 미드에 위치한 캐리어 클리닉(Carrier Clinic)에 4천만 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마쳤다. 이번 확장을 통해 병상 수는 기존 36개에서 52개로 늘어났으며, 과거 12세 이상이었던 입원 가능 연령 하한선이 7세로 대폭 낮춰져 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어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세에서 14세 사이 아동의 사망 원인 2위가 자살일 정도로 청소년 정신건강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조차 정신 질환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캐리어 클리닉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정신 질환이나 약물 남용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는 청소년 환자의 수가 3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13세 미만의 아동들이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이처럼 어린 나이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4천만 달러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는 주 정부가 1,5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스티븐 알렉스 코헨 재단이 1,0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각계각층의 온정이 모여 완성됐다. 새롭게 단장한 클리닉은 어린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연 친화적인 치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사워랜드 산맥의 풍경과 자연광이 병실에 스며들도록 설계되었으며, 승마 치료를 비롯해 미술 및 음악 치료 등 검증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7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 환자들을 16세 이상의 고학년 청소년들과 분리하여 치료할 수 있는 전용 병동을 신설해 맞춤형 치유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정신 질환을 겪는 아이들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수록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훨씬 빠르게 기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의료진 부족 현상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원격 진료와 같은 대안이 모색되고 있지만, 복잡한 보험 수가 문제 등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 성인과 아동 5명 중 1명이 정신 질환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중 절반은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암담한 현실을 꼬집었다. 지역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정신건강 치료의 문턱을 낮추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