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도 하순에 접어들며, 달력은 22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했던 바람은 점차 잦아들고, 한낮의 햇살은 제법 여름의 뜨거움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가족들과 야외 바비큐나 모임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5월 말이 지나기 전, 우리 집이 다가올 무더위와 잦은 여름철 소나기를 잘 견뎌낼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지붕과 거터(Gutter)입니다. 봄철 흩날린 꽃가루와 잔가지, 늦봄에 떨어진 낙엽들이 거터에 쌓여 물길을 막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름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우(Thunderstorm)에 거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빗물이 외벽을 타고 흘러내려 지하실 침수나 파운데이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붕 위 슁글(Shingle)이 들뜨거나 벗겨진 곳은 없는지 망원경이나 스마트폰 줌 기능을 이용해 안전하게 확인하고, 거터 내부의 이물질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 점검 포인트는 지붕 밑 공간, 즉 애틱(Attic)의 환기 상태입니다. 여름철 지붕이 받는 직사광선의 열기는 엄청납니다. 애틱의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집 안으로 전달되어 에어컨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전기세 폭탄을 낳습니다. 처마 밑의 소핏 벤트(Soffit Vent)가 단열재나 먼지로 막혀 있지 않은지, 지붕 용마루의 릿지 벤트(Ridge Vent)를 통해 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창문과 방충망(Screen)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모기를 비롯한 각종 해충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입니다. 겨우내 보관해 두었던 방충망에 찢어지거나 구멍 난 곳이 있다면 전용 패치를 이용해 보수하고, 창문 틀 주변의 웨더스트립(Weatherstripping)이 낡아 틈새가 벌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틈새를 잘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벌레의 침입을 막고 실내의 시원한 공기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바비큐 그릴의 위치와 데크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릴은 반드시 집 외벽, 특히 비닐 사이딩(Vinyl Siding)이나 목재 구조물로부터 최소 10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해야 합니다. 매년 여름, 그릴의 복사열로 인해 사이딩이 녹아내리거나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데크에 모이는 만큼, 난간(Railing)이 흔들리지 않고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바닥재를 고정하는 못이나 나사가 튀어나와 발을 다치게 할 위험은 없는지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5월의 끝자락은 다가올 길고 뜨거운 여름을 위한 마지막 준비 기간과도 같습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앞서 집 안팎을 찬찬히 둘러보며 안전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지붕 위나 애틱 내부, 혹은 집의 전반적인 구조적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인스펙터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꼼꼼한 점검으로 안심하고 맞이하는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쾌적하고 평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