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겐 카운티에서 수개월에 걸친 마약 수사 끝에 대규모 제조·유통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5명이 체포됐다. 당국은 이번 작전에서 압수한 마약의 거리 판매가가 무려 400만 달러(약 55억 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단일 사건 압수액 기준으로는 최근 카운티 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5명은 버겐필드(Bergenfield), 잉글우드(Englewood), 로디(Lodi) 등 여러 지역에 걸쳐 거점을 두고 불법 마약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취급한 마약은 흔히 엑스터시로 알려진 MDMA, 강력한 마취제 성분의 케타민, 마리화나, 그리고 가짜 처방약 형태의 위조 알약 등 종류도 다양했다. 조직적 분업 구조 아래에서 제조와 유통이 동시에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버겐 카운티 검찰청 마약 전담반(Narcotics Task Force)이 중심이 됐고, 연방 우편검사국(U.S. Postal Inspection Service)과 메이우드(Maywood) 경찰서가 공조에 참여했다. 우편검사국이 합류한 점으로 미뤄볼 때, 소포나 우편 시스템을 이용해 마약 원료나 완제품을 들여오거나 배송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다크웹 주문과 우편 배송을 결합한 신종 유통 방식이 늘면서 연방 기관과의 공조가 사실상 필수가 됐다.
수사관들은 지난 5월 7일 카운티 내 여러 장소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단속에서 MDMA 3kg, 케타민 9kg, 위조 압축 알약 291kg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위조 알약은 진통제나 신경안정제 등 합법 의약품 외형을 본떠 제조된 것으로, 펜타닐 같은 강력한 합성 마약이 섞여 있을 경우 단 한 알만으로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사회적 위험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미 전역에서 위조 알약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체포된 5명은 모두 마약 제조시설 운영, 마약류 소지 및 유통 의사를 가진 소지 등 복수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장기 징역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일부 혐의는 연방 차원에서 추가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뉴저지 지역에서는 위조 알약을 통한 마약 확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겉모습이 일반 의약품과 거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일반 시민들이 무심코 복용했다가 변을 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번 검거가 지역 내 마약 공급망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추가 공범과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 역시 의심스러운 약물 거래나 정황을 발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