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소득세 신고 시즌이 도래하면서 많은 납세자가 복잡한 세금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챗GPT(ChatGPT)나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생성형 AI 챗봇이 일상적인 업무의 상당 부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세금 보고까지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58% 이상이 AI 시스템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AI 챗봇은 일상적인 업무의 80%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무 전문가들과 기술 업계 관계자들은 AI에게 세금 보고의 전 과정을 맡기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기술 전문 매체 씨넷(CNET)은 AI 챗봇이 단순하고 일상적인 세금 관련 질문에는 답할 수 있지만, 실제 소득세 신고서를 작성하는 데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 문제다. 세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역이다. 국세청(IRS)은 매년 과세 등급을 조정하고, 공제 항목을 변경하며, 마일리지 공제율을 인상하는 등 규정을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또한 무료 세금 보고 프로그램인 'IRS 프리 파일(Free File)'의 자격 요건도 확대되는 등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는데, AI 챗봇이 이러한 최신 변경 사항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시스템 계약자 협회(National Systems Contractors Association) 역시 복잡한 세금 보고를 해야 하는 경우 AI 에이전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IRS 산하의 독립적인 기구인 납세자 보호 서비스(Taxpayer Advocate Service)가 최근 발표한 경고문을 인용하며, 납세자와 세무 대리인 모두 AI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실험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해당 매체가 주요 세무 준비 회사의 AI 챗봇에게 16가지의 세금 관련 질문을 던진 결과, 답변의 거의 절반이 부정확하거나 질문과 무관한 내용이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AI가 아직 전문적인 세무 조언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임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해서 세금 보고 과정에서 AI의 활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AI를 '작성자'가 아닌 '보조자'로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빔AI(BeamAI)와 같은 서비스는 세금 보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다양한 프롬프트 활용법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연도의 예상 세액을 추정하거나, 지출 내역을 입력하여 공제 가능 항목과 불가능 항목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유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