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고령층의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야심 차게 도입된 '스테이 뉴저지(Stay NJ)'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 위기에 처하며 주정부와 의회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가 해당 프로그램의 최대 지원금을 대폭 축소하는 예산안을 제시하자, 제도를 처음 설계하고 주도했던 크레이그 코플린(Craig Coughlin) 주 하원의장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은퇴 후 타주로 이주하는 노년층을 붙잡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혜택을 기다리던 수십만 명의 주민들도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스테이 뉴저지는 연소득 50만 달러 미만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재산세의 절반을 최대 6,500달러까지 감면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취임한 셰릴 주지사는 만성적인 주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원금 상한선을 4,000달러로 낮추고, 수혜 기준이 되는 소득 상한선 역시 25만 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같은 변경안이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 적용될 경우, 프로그램 운영 비용은 당초 예상됐던 12억 달러에서 6억 4,210만 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해 코플린 하원의장은 최근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주최한 전화 타운홀 미팅에서 주지사의 4,000달러 상한선 제안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지사와 협력을 이어가겠지만, 뉴저지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이 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재무부 관계자들은 하원 예산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소득 상한선을 셰릴 주지사의 제안대로 낮추되 최대 지원금을 6,500달러로 유지할 경우 3~4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예산을 6억 달러 선으로 묶어두면서 6,500달러의 혜택을 유지하려면 소득 상한선을 12만 5,000달러까지 대폭 낮춰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현재 셰릴 주지사가 주의회에 제출한 새 예산안은 607억 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주지사 측은 지출을 늘리려면 반드시 다른 부문에서 그만큼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스테이 뉴저지의 예산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서는 주정부 예산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칼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의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예산안 검토와 수정을 마쳐야 한다. 한편, 예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에 절반의 혜택만 지급된 스테이 뉴저지 프로그램을 통해 약 46만 7,000명의 주민이 평균 1,236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의 삭감안이 통과될 경우 다음 회계연도에는 수혜자가 44만 3,000명으로 줄어드는 대신 1인당 평균 수령액은 1,456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