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킬 2026년 북미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경기가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비롯한 지역 일대에 100만 명 이상의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최악의 재난 시나리오를 상정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례 없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러올 수 있는 치명적인 공중보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당국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매우 구체적이고 위협적이다. 치명적인 전염병을 앓고 있는 여행객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상황부터, 살인적인 폭염, 그리고 대규모 식중독 사태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보건 책임자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완벽한 대응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6월 1일부터 특별 사건 지휘 체계가 가동되며, 이는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비 태세는 대형 행사에 익숙한 대도시의 기준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방대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단 하루 만에 끝나는 마라톤 대회와 달리, 무려 6주 동안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보건 당국과 병원들은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하고,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끔찍한 상황을 가정한 강도 높은 모의 훈련을 반복해 왔다. 관련 부서의 일부 직원들은 기존의 일상적인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오직 올여름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준비하고 대응하는 데만 전념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공항에 도착한 가상의 중증 감염병 환자를 특수 격리 병동으로 긴급 이송하는 실전 같은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병원들은 폭동으로 인한 대량 환자 발생이나 케이터링 음식의 온도 관리 실패로 인한 집단 발병 등 병원의 수용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길거리 음식 판매자들에 대한 철저한 위생 감독이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최우선 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올여름에는 대규모 퍼레이드와 국가적 기념일 등 굵직한 행사들이 겹쳐 있어 당국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해외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국내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는 홍역 등 글로벌 보건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편,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응급 대응 시스템의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위기 발생 시 각 병원의 수용 능력을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느라 한 시간 가까이 지체되던 낡은 방식을 폐기하고, 환자 이송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전 지정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