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를 떠나는 주민이 해마다 수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 중산층 가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세청(IRS)이 2026년 3월 발표한 최신 이주 데이터에 따르면, 2022~2023 과세연도 기준 뉴저지에서는 단 1년 사이 약 3만 5,000세대가 순유출됐다. 가구 규모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7만~9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주를 떠난 셈이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약 15만 9,000세대가 다른 주로 이주했고, 들어온 가구는 약 12만 4,000세대에 그쳤다. 더 긴 흐름으로 보면 문제는 한층 뚜렷해진다. 지난 10년간 뉴저지의 순유출 인구는 52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과 함께 빠져나간 가계 소득은 무려 300억 달러에 이른다.
주민들이 짐을 싸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비용과 삶의 질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뉴저지의 주거비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세금 재단(Tax Foundation)이 2026년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뉴저지는 미국에서 재산세 부담이 가장 무거운 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가구 중위소득은 약 12만 4,700달러로 메릴랜드에 이어 전국 2위지만, 높은 소득이 높은 비용에 거의 그대로 상쇄되는 구조다.
코로나19 팽데믹 이후 자리잡은 재택·하이브리드 근무도 이주 흐름을 부추겼다. 뉴욕시나 필라델피아 사무실에 매일 출근할 필요가 줄면서, 세금이 낮고 집이 더 넓은 지역에서 같은 돈으로 더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린 것이다. 외국에서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여전히 많고 전체 주민의 약 24%가 외국 출생자라는 점이 인구 감소를 일정 부분 가려주고 있을 뿐이다.
뉴저지에서 중산층은 통상 주 중위소득의 3분의 2에서 두 배 사이를 버는 가구로 정의된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인 중산층 가구 소득은 약 10만 4,000달러에 이르며, 상위 중산층 상한선은 약 20만 8,500달러까지 올라간다. 하위 중산층은 대체로 연 7만~10만 달러 수준이다. 즉 6자리 연봉을 받아도 부유층이 아닌 평범한 중간층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떠난 이들은 어디로 향할까. IRS 자료를 종합한 아메리카 대시보드 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가구가 향한 곳은 펜실베이니아였다. 직장과 가족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도 집값과 재산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장거리 이주에서는 플로리다가 압도적 1위였다. 주 소득세가 없고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따뜻한 기후까지 갖춰, 은퇴 가구는 물론 원격 근무가 가능한 현역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어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위스콘신,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햄프셔, 몬태나 순으로 뉴저지 주민의 이주가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