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으로 180만 달러를 모은 부부가 뉴저지에서 평화로운 노후를 꿈꾼다. 온라인 은퇴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매년 10만 8천 달러를 인출해도 자금이 충분하다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 평온한 계획은 연방 세금과 단순한 주 세율만 반영된 반쪽짜리 계산일 뿐이다. 뉴저지 특유의 복잡한 세금 함정을 간과한 이 부부는 매년 약 1만 1,400달러라는 예상치 못한 세금 폭탄을 맞고 크게 당황할 위기에 처해 있다. 부유한 북동부 지역 은퇴자들이 가장 흔하게 빠지는 치명적인 사각지대다.
뉴저지는 부부 합산 신고 시 연금 및 개인퇴직계좌(IRA) 소득을 최대 10만 달러까지 면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무서운 조건이 숨어 있다. 바로 총소득이 15만 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기준선을 단 1달러라도 초과하게 되면, 그동안 누리던 면세 혜택은 신기루처럼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계획했던 10만 8천 달러의 인출금에 두 사람의 소셜 시큐리티 연금, 과세 계좌에서 나오는 약간의 배당금, 그리고 로스(Roth) 계좌 전환 금액까지 합치면 15만 달러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인출 규모가 아닌 '총소득'이다. 연방 세금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뉴저지에서는 약간의 계산 착오가 엄청난 손실로 이어진다. 연말에 예상치 못한 자본 이득 분배금이 발생하거나 인출액을 5천 달러만 잘못 계산해도 면세 혜택은 즉시 박탈된다. 세금 혜택을 받던 은퇴 생활이 순식간에 과세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생활비 지수가 전국 4위인 뉴저지의 현실을 고려하면 뼈아픈 타격이다.
이러한 세금 절벽을 피하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수다. 첫째, 총소득을 15만 달러 아래로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수익에만 세금이 부과되는 일반 중개 계좌에서 먼저 자금을 인출하고, IRA 인출은 미루는 방식이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 수령 시기를 조절해 소득 발생 연도를 분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과세 계좌의 자본 이득과 손실을 상계하는 전략도 총소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65세 은퇴 시점부터 73세 최소 인출 규정(RMD) 적용 시기 사이의 공백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매년 3만~4만 달러씩 점진적으로 로스 계좌로 전환하면 연방 세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미래에 강제로 인출해야 하는 RMD 규모를 줄여, 평생 뉴저지의 15만 달러 소득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방어벽을 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수 있는 확실한 선택지는 이주다. 많은 은퇴자가 세금 부담을 피해 주 경계를 넘고 있다. 이웃한 펜실베이니아는 대부분의 은퇴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으며, 델라웨어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한다. 뉴저지에서의 삶을 고집하기보다, 은퇴 자금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인접 주로의 이사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만한 현실적인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