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는 안약을 매일 사용하는 이들에게 주의가 필요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CVS, 월그린(Walgreens), 라이트에이드(Rite Aid) 등 전국 주요 약국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안약 310만 병 이상이 무균성(멸균) 문제로 리콜 조치됐다고 밝혔다.
제조사인 K.C. Pharmaceuticals는 지난 3월 3일 자발적 리콜을 시작했으나, FDA는 최근 이 사안을 '클래스 II 리콜'로 공식 분류했다. 클래스 II 리콜은 해당 제품이 일시적이거나 의학적으로 회복 가능한 건강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뜻이다.
리콜 대상은 무려 여덟 종류에 이른다. 가장 많은 물량이 회수되는 제품은 '드라이 아이 릴리프 아이 드롭스'로 약 102만 병에 달한다. 이어 '아티피셜 티어스 스테릴 루브리컨트 아이 드롭스' 약 59만 병, '스테릴 아이 드롭스 오리지널 포뮬러' 약 37만 병, '스테릴 아이 드롭스 레드니스 루브리컨트' 약 31만 병 등이 리콜된다. 이 밖에도 '아이 드롭스 어드밴스드 릴리프', '울트라 루브리케이팅 아이 드롭스', '스테릴 아이 드롭스 AC', '스테릴 아이 드롭스 수딩 티어스' 등이 포함됐다.
판매처도 광범위하다. 월그린, CVS, 라이트에이드뿐 아니라 크로거(Kroger), 퍼블릭스(Publix), 메이저(Meijer), H-E-B, 해리스 티터(Harris Teeter),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서클케이(Circle K) 등 주요 유통망 대부분이 포함됐다. 심지어 군부대 매점(military exchange)과 일부 직장 내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된 물량까지 리콜 대상에 들어갔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손에 이미 닿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안약은 눈에 직접 넣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균 상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멸균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 오염으로 인해 결막염, 각막 감염 등 안구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안약 리콜 사례 중에는 시력 상실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도 보고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집에 있는 안약을 즉시 확인하고, 리콜 대상 제품일 경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품 라벨에 적힌 브랜드명과 제조사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울 경우 구입한 매장이나 약사에게 문의해 환불 절차를 밟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사용한 후 눈에 이물감, 충혈, 통증,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인 가정에서도 인공눈물이나 드라이아이 완화 제품을 상비약처럼 두고 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약장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