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부동산 시장이 올여름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전반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예비 구매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뉴욕시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허드슨 강변 지역과 여름철 휴양지로 꼽히는 해안가 마을들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내 100여 개가 넘는 타운에서는 오히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Zillow)가 뉴저지주 내 547개 우편번호(ZIP 코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올여름 주택 가격 전망치에 따르면, 가장 극적인 상승세를 보일 곳은 저지시티(Jersey City)로 나타났다. 우편번호 '07310'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올여름 집값이 무려 7퍼센트 가까이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지역은 단순한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의 일반적인 동네가 아니다. 허드슨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최고급 주거 단지로, 맨해튼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뉴욕시의 살인적인 주거비를 피해 강을 건너온 수요가 끊임없이 몰리면서, 높은 모기지 이자율 속에서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저지시티의 뒤를 이은 곳은 뉴저지 남부의 대표적인 해안가 마을들이었다. 케이프 메이 카운티(Cape May County)의 스트래스미어(Strathmere)와 오션 카운티(Ocean County)의 바네갓 라이트(Barnegat Light) 지역은 각각 약 2퍼센트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굳어지면서, 이른바 '저지 쇼어(Jersey Shore)'로 불리는 해안가 주택들의 가치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정 인기 지역들을 제외한 뉴저지주 대부분의 타운들은 올여름 주택 가격 상승률이 1퍼센트 미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폭발적인 집값 상승세가 마침내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주택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질로우의 이번 분석에 따르면, 뉴저지주 내 무려 120개 타운에서는 올여름 집값이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고금리 기조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크게 악화되었고,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던 외곽 지역의 집값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장 조정기(Market Correction)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