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을 치르는 뉴저지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뉴저지 트랜짓(NJTransit)을 이용해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수십만 명의 통근자들은 축제의 기대감보다는 다가올 교통 대란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잦은 지연과 운행 취소로 악명 높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유독 잦았던 열차 고장과 연착 사태를 겪은 주민들에게 월드컵은 그저 거대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통근자들의 경제적 부담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뉴저지 트랜짓은 오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또다시 3퍼센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4년에 단행된 대규모 요금 인상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오르는 요금 정책의 일환으로, 결과적으로 불과 2년 만에 누적 인상률이 무려 21퍼센트에 달하게 되었다. 매일 기차와 버스에 몸을 싣는 서민들은 서비스 품질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요금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인프라 확충이나 서비스 개선보다는 주민들의 지갑을 털어 적자를 메우려 한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의 주요 경기이자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 위치해 있다. 경기 당일마다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현재의 낡은 철도망과 부족한 버스 노선으로는 교통 마비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뉴욕 펜역(Penn Station)으로 향하는 허드슨강 해저 터널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암트랙(Amtrak)과 선로를 공유하는 구조적 한계 탓에 작은 사고 하나만 발생해도 전체 노선이 도미노처럼 멈춰 서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관광객 수송에 우선순위가 밀려 정작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이 승강장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와 기업들은 다가올 교통 지옥에 대비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통근자들 사이에서는 카풀을 조직하거나 아예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고 우회 도로를 이용해 자가용으로 출근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주 정부와 교통 당국은 특별 수송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수십 년간 누적된 인프라 부족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