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 접근성을 둘러싼 교통 대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 시의회 다수당 대표와 연방 하원의원, 맨해튼 보로 청장 등이 최근 집회를 열고 웨스트 할렘(West Harlem)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연결하는 신규 페리 노선 신설을 강력히 촉구했다.
제안된 노선은 맨해튼 125번가에서 뉴저지 에지워터(Edgewater)까지 운항하는 방식으로, 이동 시간이 10분 이내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페리가 도착한 뒤에는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경기장까지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웨스트 할렘 부두(West Harlem Piers)의 활용 문제다. 이 부두는 2009년 무려 2,000만 달러의 공적 자금이 투입돼 건설됐지만, 정작 페리 운항용으로는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지역 정치권은 월드컵을 계기로 부두를 정상 가동시켜 평소에도 통근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시 노선으로 자리잡게 하자는 구상이다.
페리 서비스 추진 배경에는 NJTransit의 과도한 요금 책정에 대한 거센 반발이 자리잡고 있다. NJTransit은 월드컵 기간 Penn Station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까지 운행하는 열차 왕복 요금을 15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평소 요금의 11배가 넘는 수준이어서 "바가지요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연방 상원 지도부 인사는 이번 요금 체계를 두고 강하게 질타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대안 교통수단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셔틀버스 요금은 1인당 80달러로 책정됐으며, 경기당 4만 장의 NJTransit 티켓이 5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우 교통비만 수백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통 혼잡 문제도 만만치 않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월드컵 기간 일반 차량 주차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Penn Station은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부분 폐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의존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뉴욕-뉴저지 월드컵 유치위원회(New York-New Jersey World Cup Host Committee)에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행사 개최에 따른 납세자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요금 책정 근거가 무엇인지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지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2026년 6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총 8경기가 열리며,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도 이곳에서 치러진다.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축구 팬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교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