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결장·직장암)이 미국 내 50세 미만 성인의 암 관련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서면서 보건 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를 비롯한 주요 의료 기관들은 대장내시경 검사 권장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대폭 낮추고 적극적인 검진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50~70대 한인들은 본인의 정기 검진은 물론, 자녀 세대인 40대들의 조기 검진을 적극 독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와 미국 암학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미만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은 2005년 이후 매년 평균 약 1%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폐암이나 유방암 등 다른 주요 암의 사망률이 의학 기술 발달과 조기 검진 정착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조되는 현상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젊은 층의 대장암 증가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율 증가,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환경적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약 90%에 달할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늦게 발견될수록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높아져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권장 연령이 되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검사 도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전 단계 병변인 용종(폴립)을 발견하면 즉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암의 씨앗을 미리 없애는 것과 같아 대장암 발병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평균적인 위험군에 속하는 성인이라면 45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하며,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린치 증후군 등 특정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45세 이전이라도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식이 불균형,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운동 부족, 그리고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 등이 꼽힌다. 특히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과다 섭취는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건강한 습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