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뉴저지주 록스버리(Roxbury)에 위치한 대형 물류 창고를 이민 구치소로 전환하기 위해 1억 2,930만 달러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와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된 이번 매입은 뉴저지주 민주당 의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은 창고 시설을 이민자 수용 시설로 전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포괄적인 법안을 발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NJ닷컴이 입수한 부동산 등기 기록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2월 19일 록스버리 46번 국도변에 위치한 47만 평방피트 규모의 창고 건물에 대한 매매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해당 건물의 매도자는 댈러스에 본사를 둔 대형 산업 부동산 기업인 달펜 인더스트리얼(Dalfen Industrial) 산하 법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2023년에 해당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 거대한 물류 시설을 개조하여 약 1,500명의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구치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뉴저지주 내에서 세 번째로 들어서는 ICE 구치소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코리 부커(Cory Booker)와 앤디 김(Andy Kim) 연방상원의원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매매 계약 체결 일주일 만인 지난 목요일, 두 의원은 '창고 구치소 금지법(End Warehouse Detention Act)'을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은 국토안보부가 납세자의 세금을 사용하여 기존의 물류 창고를 이민 구치소로 매입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앤디 김 의원은 이러한 시설이 뉴저지뿐만 아니라 미국의 어느 곳에도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공화당이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정치적 지형을 고려할 때, 해당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어 법제화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번 사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한목소리를 내며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반면, 록스버리 지방 정부를 이끄는 공화당 지도부는 지역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창고가 주거 지역과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상하수도 시설, 교통 체증, 공공 안전 등 기반 시설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해당 부동산이 연방 정부 소유로 넘어가면서 록스버리 타운십은 연간 180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세 수입을 잃게 되어 지방 재정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