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식사와 영화 관람을 결합한 프리미엄 영화관 체인 아이픽 시어터(IPIC Theaters)가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포트 리(Fort Lee) 지점을 폐쇄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던 97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뉴저지 노동부에 제출한 해고 통지서를 통해 오는 5월 28일을 기점으로 해고가 발효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폐쇄가 결정된 곳은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의 2023 허드슨 스트리트에 위치한 허드슨 라이츠(Hudson Lights) 극장이다. 이 지점은 뉴저지주 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아이픽 시어터 매장이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플로리다주 보카 라톤(Boca Raton)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연방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현재 법원의 감독하에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픽 시어터의 파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8월에도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으며, 불과 7년 만에 두 번째 파산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2010년 처음 설립된 이 회사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유명 셰프가 직접 기획한 고급 요리와 맞춤형 테이블 서비스, 최고급 리클라이너 좌석 등을 결합한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이며 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당시 이러한 프리미엄 다이닝 극장 개념은 기존 영화관 산업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많은 경쟁 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변화한 영화 관람 문화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극장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높은 유지비용과 인건비가 요구되는 프리미엄 극장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아이픽 시어터는 미국 내 8개 주에 걸쳐 13개의 다이닝 극장과 8개의 레스토랑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100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고용 인원은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포트 리 지점의 폐쇄는 단일 매장의 영업 종료를 넘어, 한때 혁신을 주도했던 프리미엄 극장 체인의 쇠퇴와 오프라인 영화관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인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지역 사회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실직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해고된 직원들을 위한 재취업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대형 상업 시설의 공실 발생이 주변 상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