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넘게 버겐 카운티를 지켜온 유서 깊은 가족 운영 장례식장이 치솟는 유지 비용과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정든 동네를 떠난다. 클리프사이드 파크(Cliffside Park) 지역 사회의 슬픔과 위로를 함께해 온 맥코리 브라더스 장례식장(McCorry Brothers Funeral Home)이 84년 만에 부지를 매각하고 인근 포트리(Fort Lee)로 이전했다. 동네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이 장례식장의 이전은 급변하는 지역 경제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장례식장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경제적 비용 상승과 장례 산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로 인해 가족 회의 끝에 기존 부지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장례 업계는 매장 대신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대형 자본이 가족 단위 장례식장을 인수하는 등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여기에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운영비 부담이 더해지면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 측은 99년 동안 지역 사회에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규모를 줄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포트리 팰리세이드 애비뉴에 위치한 헌트-스텔라토 장례식장(Hunt-Stellato Funeral Home) 건물이다. 맥코리 브라더스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이곳의 시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한편 이들이 떠난 클리프사이드 파크의 기존 부지에는 20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구역 지정 위원회는 이미 해당 주거용 건물 신축안을 승인한 상태다. 오랜 세월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던 장소가 현대적인 주거 시설로 탈바꿈하며 지역 사회의 풍경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이전 소식에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폐업이나 매각을 우려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폴 맥코리(Paul McCorry) 대표는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계속 운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체결된 사전 장례 예약 계약 역시 새로운 장소로 그대로 이관되며 관련 고객들에게는 조만간 상세한 안내문이 발송될 예정이다. 고객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연중무휴 24시간 전화 상담을 통해 편안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1927년 설립된 이 장례식장은 세대를 이어오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토마스 칼라브레세(Thomas Calabrese) 클리프사이드 파크 시장은 이 장례식장이 단순한 사업체를 넘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주민들에게 큰 위로의 원천이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수십 년 동안 장례 행렬을 에스코트하며 협력해 온 지역 경찰서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