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경기장 보안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이 발표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축제를 앞두고 보안 강화의 필요성과 이민자 커뮤니티의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토드 라이언스(Todd Lyons)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은 최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ICE의 활동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전체 보안 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번 발언은 뉴저지 9선거구를 대표하는 넬리 포(Nellie Pou) 연방 하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포 의원의 지역구에는 2026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이스트 러더퍼드(East Rutherford)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이 포함되어 있어, 지역 사회와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로, 전 세계에서 약 500만 명 이상의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되며, 미국 내 경기장을 포함해 총 104경기가 치러진다. 특히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대망의 결승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배정되어 있어 뉴저지 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보안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라이언스 국장 대행은 이러한 대규모 국제 행사의 안전을 위해 ICE 요원들이 현장에 배치되어 테러 방지 및 공공 안전 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안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과 맞물려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행정부가 폭력적인 불법 체류자 추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ICE의 전면적인 등장은 단순한 치안 유지를 넘어 이민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넬리 포 의원은 청문회에서 "방문객들의 신뢰가 급락하고 있으며, 이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나 까다로운 입국 심사가 현실화될 경우, 축제의 분위기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예로 오는 6월 16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세네갈과 프랑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세네갈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팬들이 비자 발급이나 입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것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외교적, 인권적 문제로 비화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 포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미국을 방문하려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