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북부 뉴저지 부동산 시장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에 나온 뒤 매도자가 희망 가격을 낮추는 '가격 인하' 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에서는 4월 한 달간 124건의 가격 인하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57%, 전월 대비 무려 106.67%나 폭증한 수치다. 파세익(Passaic) 카운티 역시 78건으로 전년 대비 21.88%, 전월 대비 62.5%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극심한 매물 부족과 높은 수요, 치솟는 집값 속에서 왜 갑자기 가격을 내리는 집들이 많아진 걸까? 전문가들은 '눈높이가 높은 매도자'와 '깐깐해진 매수자', 그리고 '구매력 저하'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가장 큰 변화는 매수자들의 태도다. 모기지 금리와 집값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인 매수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eXp 리얼티(eXp Realty)의 밥 지에니스(Bob Dzienis) 에이전트는 "요즘 매수자들은 정보력이 뛰어나다"며 "몽클레어(Montclair)나 리지우드(Ridgewood) 같은 초인기 지역이 아니라면, 터무니없이 비싼 집에는 미련 없이 돌아서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콜드웰 뱅커 리얼티(Coldwell Banker Realty)의 라이언 브루엔(Ryan Bruen) 에이전트는 매수자들의 극단적인 심리도 지적했다. 오랫동안 '입찰 전쟁'에 익숙해진 매수자들은 매물이 조금만 오래 시장에 머물러도 "집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부터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 인하가 집값 하락의 신호탄일까? 전문가들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에니스 에이전트는 "현재 가치보다 집값을 높게 부르는 '희망찬 매도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한 뒤에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린다는 것이다. 브루엔 에이전트 역시 "시장이 변하면서 과거의 거래 데이터가 무의미해져 적정 가격 산정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매물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북부 뉴저지의 매물 가뭄은 여전히 심각해, 소폭의 증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에니스 에이전트는 "현재 매물은 예년의 7~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낮은 모기지 금리를 포기하고 집을 팔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조언한다. 매도자는 주변 시세에 프리미엄을 얹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 반면 매수자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매물을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오퍼를 넣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외면한 집에서 뜻밖의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