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암 환자의 생존율이 사상 최고치인 70%에 도달했다는 획기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가 최근 발표한 '2026 암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 사이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70%를 기록했다. 이는 1970년대 중반의 생존율이 4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암 연구가 임상의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 도구를 제공했으며, 그 결과 많은 암이 사형 선고에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발전의 배경에는 조기 발견 기술의 향상, 치료법의 개선, 그리고 흡연율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1991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에서는 약 480만 명의 암 사망을 예방해 남성 325만여 명과 여성 155만여 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으로 추산된다.
암 종류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98%, 고환암과 흑색종은 95%라는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폐암(28%), 간암(22%), 식도암(22%), 췌장암(13%)은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는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진 전이성 암의 생존율이 1990년대 중반 17%에서 최근 3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진행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수치다. 또한 어린이 암 사망률은 1970년 이후 3분의 2 이상 감소했으며, 청소년 사망률 역시 백혈병 치료법의 최적화 덕분에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반적인 생존율 향상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인종적, 지리적 요인에 따른 건강 불평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은 신장암, 간암, 위암 등에서 백인보다 약 두 배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지역별 격차도 심각하여 유타(Utah), 하와이(Hawaii), 뉴욕(New York) 등의 주는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가 120명대인 반면,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미시시피(Mississippi), 켄터키(Kentucky) 등은 180명에 육박했다. 이는 주별 보건 정책과 건강 보험의 경제적 접근성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방 조치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률 또한 미시시피주가 38%인 반면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주는 84%에 달해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와 희망이 공존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장암 검진 등이 지연되면서 2040년까지 약 7,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행히 최근 검진율 회복세가 이러한 위험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