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뉴저지 주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교통 비용 분담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주지사는 월드컵 운영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주 납세자에게 떠넘길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핵심 쟁점은 Penn Station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까지 연결되는 NJTransit 왕복 요금이다. 평소 12.90달러에 불과한 이 구간 요금이 월드컵 기간에는 당초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NJTransit는 협상 끝에 왕복 105달러로 요금을 조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정상 요금의 8배가 넘는 수준이어서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은 상황이다.
셰릴 주지사는 이 가격조차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처음부터 이 비용을 뉴저지 납세자의 등에 지우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요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뉴저지 납세자에게 단 1달러도 부담시키지 않는 가격이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지사는 월드컵을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FIFA가 일정 부분 재정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익을 챙기는 FIFA가 개최 도시의 교통 부담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다만 FIFA의 협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민간 기업 후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절감 노력에 여러 기업 스폰서가 호응하면서 일부 부담이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105달러라는 확정 요금을 일단 발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정부는 해명했다.
NJTransit가 월드컵 관련 운송 서비스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은 약 4,800만 달러(약 660억 원)에 달한다. 경기장 인근 교통 인프라 확충, 추가 열차 편성, 안전 인력 배치, 보안 강화 등 대규모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통 당국은 추가 스폰서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승객 요금을 더 낮추는 동시에 주 납세자에게 재정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컵은 지역 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인프라 운영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두고 갈등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주지사의 강경 대응이 FIFA로부터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낼 수 있을지, 또 본격적인 티켓 판매가 시작된 이후 추가 요금 인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