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 평화롭던 주택가 뒷마당에 거대한 흑곰 한 마리가 출몰하면서 인근 학교와 어린이집이 발칵 뒤집혔다. 버겐 카운티 린드허스트 경찰에 따르면, 6월 16일 낮 12시 50분경 웹스터 애비뉴와 제이 애비뉴 일대를 배회하는 흑곰이 발견되어 일대 교육 시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맹수의 등장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즉각적인 통제에 나섰다.
출동한 경찰은 곰을 특정 구역으로 고립시킨 뒤, 인근 어린이집과 학교 학생들을 실내로 대피시키는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다. 또한 일대 주민들에게는 예방 차원에서 모든 반려동물을 집 안으로 들여보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소동이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벌어졌다는 것이다. 린드허스트는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불과 2마일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드컵을 맞아 전 세계인을 환영하려 했지만 야생동물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대치 상황은 주 환경보호국 소속 야생동물 전담반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마취총을 사용해 곰을 안전하게 진정시킨 후 그물을 이용해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나 곰의 심각한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포획된 곰을 인가가 없는 안전한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언제든 야생동물과 마주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주 환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흑곰은 주내 21개 카운티 전역에서 발견될 정도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곰과 마주쳤을 때는 절대 가까이 다가가거나 구석으로 몰아넣지 말고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쓰레기통이나 반려동물의 사료, 새 모이통 등 곰을 유인할 수 있는 먹이원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곰이 다가온다면 침착하게 양팔을 벌려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한 뒤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자리를 피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죽은 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역 사회 차원의 대비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마와 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린이들에게 곰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직접 동화책을 제작해 지역 학교에 배포하는 등 안전 의식 고취에 앞장서기도 했다. 경찰은 야생동물로 인한 위급 상황 발생 시 지체 없이 911에 신고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도심 속 야생동물 출몰이 잦아지는 만큼, 주민들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