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양대 자선 재단이 하나로 통합된다. 동부의 한미커뮤니티재단(KACF, 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과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한미커뮤니티재단(KACF-SF)이 전국 단일 조직으로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통합된 새 조직은 기존 KACF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미주 전역의 한인 사회를 아우르는 종합 자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 자선 활동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그동안 두 재단은 각각 동부와 서부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한인 커뮤니티 지원에 앞장서 왔으나, 전국 단위의 통일된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 재단은 지속적인 영향력은 견고한 지역적 뿌리와 보다 긴밀하게 연결된 전국적 접근에서 비롯된다며, 지역 밀착형 지원과 전국적 협력 체계를 결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두 재단이 그동안 한인 사회에 기여한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누적 기준 2,400만 달러 이상이 한인 개인과 가정 수만 명에게 지원금 형태로 전달됐다. 이 자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정, 가정폭력 피해자, 노인, 청소년 교육, 정신건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인 커뮤니티 기반 단체들에 흘러갔다. 합병을 통해 이러한 지원 기반을 더욱 확장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목표다.
새로운 통합 조직의 리더십도 공개됐다. 윤경 베스(Kyung B. Yoon) 대표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통합 조직을 이끌게 된다. 또한 지니 박(Jeannie Park)이 이사회 의장을, 정인 잉그리셀리(Sung Jin Ingriselli)가 부의장직을 각각 수행한다. 양 재단의 인력과 조직은 단계적으로 통합되며, 동서부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합병 발표와 함께 양 재단은 후원자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핵심 가치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장벽에 직면한 이들을 돕고, 지역 기반 커뮤니티 단체를 후원하며, 집단적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본연의 사명은 그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기존 프로그램과 파트너십, 후원자들과의 약속 또한 전환 과정에서 차질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 재단 이사회 의장들은 통합 이후 협력의 가능성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통합 조직은 전국적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각 지역 커뮤니티에 깊이 뿌리내린 밀착형 지원을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한인 1세대의 정착부터 2·3세대의 사회적 통합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자선 활동이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보여, 미주 한인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