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가동 전부터 주민들이 날아드는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기를 아껴 썼음에도 요금은 오히려 오르거나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JCP&L, PSE&G, 애틀랜틱 시티 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 회사를 이용하는 수많은 가정이 절전 노력에도 요금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용량을 줄였는데도 청구서 금액이 줄지 않는 기현상에 분통을 터뜨리며 다가올 폭염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금 고공행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별 가정의 전력 사용량이 아니라, 전기 자체의 기본 공급 단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뉴저지주는 주 정부가 주도하는 연례 전력 경매를 통해 공급 단가를 결정하는데, 지난해 이 과정을 거치며 전기 공급 요금이 17%에서 20%가량 폭등했다. 이렇게 훌쩍 뛰어오른 기본요금 체계가 현재 고지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결국 전등을 끄고 플러그를 뽑는 등 절전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초 비용 자체가 내려가지 않는 한 요금 인하 효과는 사실상 전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력 단가가 떨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지역 전반의 수요 폭증과 공급망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뉴저지는 여러 주가 연결된 광역 전력망에 의존하는데, 최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노후화된 전력망을 보수하고 확충하는 인프라 개선 비용까지 더해지며 도매 전력 가격을 지속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적 제약과 인프라 비용은 개별 소비자의 사용량과 무관하게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전가되어 가계 경제를 짓누르는 짐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력 요금 인상폭이 1%에서 2% 수준으로 안정화되거나 일부 소폭 인하되는 등 변화는 둔화되었지만, 지난해 치솟은 기본요금 탓에 전체 청구 금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애틀랜틱 시티 일렉트릭의 일부 고객들은 수천 달러가 청구된 우편 고지서를 받고 발칵 뒤집히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전력 회사 측은 인쇄 과정의 단순 오류로 잘못된 잔액이 표기된 것이며 온라인 계정의 실제 청구 금액은 정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요금에 예민해진 주민들의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기 요금이 눈에 띄게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에어컨 사용 등 냉방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이미 높아진 기본 단가에 누진적인 사용량이 곱해져 가계가 부담해야 할 최종 요금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주민들은 올여름 찜통더위 속에서 에어컨 스위치를 켜기 전마다 얇아진 지갑을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