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기요금과 인공지능(AI) 시대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직면한 뉴저지가 결국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지사는 최근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신규 원자로 후보지로 살렘 카운티(Salem County)를 직접 지목했다. 특히 델라웨어 만(Delaware Bay)에 인접한 로어 앨러웨이즈 크릭 타운십(Lower Alloways Creek Township)의 기존 살렘 원전 부지 인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은 미국 전역에서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를 위해 사전 승인된 6개 부지 중 하나로 지정돼 있어 행정 절차상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주지사는 "그곳에 또 하나의 원자로를 짓는 것은 늘 예정된 일이었다"며 추가 건설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시설을 수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전하다"고 평가하며 "이 지역에는 님비(NIMBY)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약 6만 5천 명이 거주하는 살렘 카운티는 뉴저지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카운티다.
주지사는 최근 신규 원전 건설을 사실상 가로막아 온 규제를 폐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환경보호국(DEP) 권한대행 책임자 역시 신규 원전 부지에 대한 검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원전 확대 움직임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소비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전력과 냉각용 물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는 뉴저지 곳곳에서 주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원자력이 탄소 배출이 없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적극 지지에 나섰다.
다만 주의회 예산위원장은 "오랫동안 데이터센터를 지지해 왔지만, 그 영향을 이제는 매우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반면 뉴저지 기업산업협회는 데이터센터가 노후 전력망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앞당긴다며 반박했다.
환경단체들은 사용후 핵연료의 영구 처리장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폐기물은 발전소 부지 내에 그대로 보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주 상원의원은 신규 시설의 보안 절차와, 연방 기준이 완화될 경우 주 차원의 안전 장치가 약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저지 원전들의 안전 관리에 대해서는 "세심함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전 확대 지지는 당파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추가 원자력 발전이 전력망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절차 간소화를 주문했다. 주지사는 환경보호국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건설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요금 부담 완화와 전력 안정성, 환경 보호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