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제11 연방하원의원 선거구 특별선거에서 진보 성향 민주당 후보 아날릴리아 메히아(Analilia Mejia)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의석은 미키 셰릴(Mikie Sherrill) 전 하원의원이 2025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메히아 당선인은 약 8개월간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2027년 초부터 시작되는 정식 2년 임기를 확보하려면 오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해야 한다. 본선은 1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선거에서 메히아는 랜돌프 타운십(Randolph Township) 시의원 출신 공화당 후보 조 해서웨이(Joe Hathaway)와 맞붙었다. 해서웨이 후보는 폐회 한 시간여 만에 패배를 인정하는 성명을 내고, 11월 본선거에서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제11선거구는 에식스(Essex)·모리스(Morris)·패세이익(Passaic)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한인 가정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과도 인접해 있어 지역 한인 사회의 관심도 적지 않다. 특히 모리스 카운티 일대는 교육 여건과 생활 인프라를 이유로 한인 이주가 꾸준히 이어져 온 지역이다.
메히아 당선인은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의 2020년 대선 캠프 전국 정치국장을 지낸 오랜 진보 활동가다. 콜롬비아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민자 부모 아래에서 뉴저지에서 성장했으며, 셰릴 주지사와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하원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몽클레어 미술관(Montclair Art Museum)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서 그는 의료 보장 확대와 서민 생활 안정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자는 주장이 급진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생활비 부담과 이민 정책, 외교 현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서웨이 후보는 일부 인기 없는 연방 정책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을 통해 복원된 SALT(주·지방세) 공제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SALT 공제는 뉴저지처럼 재산세가 높은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세금 경감 효과가 있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다.
한편 이번 승리로 연방하원 내 공화당 다수 의석은 기존보다 더 좁아져 양당 간 격차는 단 세 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최근 두 명의 하원의원이 별개의 의혹으로 사임을 발표한 데 이은 변화여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치 지형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6월 예비선거에서는 친이스라엘 성향 정치자금 단체가 메히아 당선인을 견제하기 위해 또 다른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당내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