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의 평균 재산세가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뉴저지는 이미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재산세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악명이 높지만, 해마다 갱신되는 세금 기록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가혹한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주 전역의 평균 재산세 고지서 금액이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특히 일부 지역의 인상 폭은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고물가 시대에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주 내 31개 타운에서 단 1년 만에 재산세가 1,000달러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은퇴자나 고정 수입 생활자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타격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건 카운티(Bergen County)를 포함한 북부 뉴저지 지역은 전통적으로 세금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세금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지역은 우수한 학군과 뉴욕시와의 접근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인 재산세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뉴저지 재산세의 대부분은 지역 공립학교 운영비와 지방 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물가 현상과 공무원 및 교직원 인건비 상승, 그리고 학교 예산 증액 등이 맞물리면서 각 타운 정부는 세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매년 오르는 세금 고지서를 받아들 때마다 주거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높은 세금은 뉴저지 주민들이 은퇴 후 플로리다나 펜실베이니아 등 세금이 낮은 타주로 이주를 고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앵커(ANCHOR) 프로그램으로, 소득 자격을 충족하는 주택 소유주와 세입자에게 직접적인 현금 환급을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저소득 노인층을 위한 시니어 프리즈(Senior Freeze) 프로그램은 재산세 인상분을 동결하여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해주는 스테이 뉴저지(Stay NJ) 프로그램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제 조치들이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은 할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더라도, 매년 기본 세액 자체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실질적인 체감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