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겨울 폭풍이 지나간 뒤 찾아온 북극발 한파가 허드슨 강(Hudson River)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면서 뉴저지와 뉴욕을 오가는 통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강 수면을 뒤덮은 거대한 유빙들로 인해 페리 운항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 위를 떠다니는 얼음 조각들은 페리 선장들의 운항을 방해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결빙 사태가 2015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 워터웨이(NY Waterway)' 측은 선장들이 강물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들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노선에 걸쳐 운항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지워터(Edgewater) 노선의 경우 선착장 주변에 얼음이 집중적으로 뭉쳐 있어 운항이 전면 중단되었으며, 이번 주 내내 재개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측은 에지워터와 포트 임페리얼(Port Imperial) 페리 터미널 사이에 셔틀버스를 긴급 투입해 통근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뉴욕 시내를 연결하는 'NYC 페리(NYC Ferry)' 역시 얼음으로 인해 수요일 기준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결빙 대란은 허드슨 강 본류에 집중되어 있어 물류 대동맥인 컨테이너 항만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 대변인 스티브 번스(Steve Burns)는 뉴어크(Newark), 엘리자베스(Elizabeth),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의 항만들이 이용하는 '킬 반 컬(Kill Van Kull)' 수로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수로의 얼음이 너무 두꺼워질 경우 해안경비대가 쇄빙선을 투입해 선박 통행로를 확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욘(Bayonne)의 항만 역시 뉴욕항 상부 만(Upper Bay)을 이용하고 있어 정상 가동 중이다.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해양연안과학과의 로버트 챈트(Robert Chant) 교수는 이번 현상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허드슨 강 하류를 뒤덮은 얼음들이 뉴욕주 북부 올버니(Albany) 등지에서 강이 얼어붙으며 떠내려온 담수 얼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상류에서 떠내려온 얼음 조각들은 덩어리 형태를 띠고 있어 대형 화물선이나 바지선은 뚫고 지나갈 수 있지만, 선체가 작고 가벼운 통근용 페리에는 심각한 운항 장애를 초래한다.
챈트 교수는 "강 상류에서 내려온 얼음은 하류로 이동하면서 바다와 연결된 항만 구역의 따뜻한 소금물과 섞이게 된다"며 항만 지역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