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 의회가 이민자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법안을 통과시키며,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에 맞서 주 차원의 방어벽을 한층 더 높였다. 주 의회는 2026년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표결에서 팽팽한 의견 대립 끝에 이민자 보호 패키지 법안 3건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들은 현재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 전역에서 연방 이민세관집행국 등 연방 기관의 단속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라, 지역 내 이민자 커뮤니티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통과된 첫 번째 법안은 '이민자 신뢰 지침(Immigrant Trust Directive)'의 명문화다. 이 지침은 지역 경찰 등 주 정부 산하 법 집행 기관이 연방 이민 당국의 단속 활동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행정 명령 형태로 유지되어 왔으나, 이를 정식 법률로 제정함으로써 향후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해당 정책을 쉽게 뒤집을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추방에 대한 두려움 없이 범죄 피해를 신고하거나 지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법안인 '법 집행관 보호법(Law Enforcement Officer Protection Act)'은 이민 단속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법안은 연방 요원을 포함한 모든 법 집행관이 공식적인 직무를 수행할 때 반드시 신분증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단속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거나 신분을 숨기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여, 이민자들이 자신을 단속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과거 일부 연방 요원들이 소속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기습적인 단속을 벌였던 관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세 번째로 통과된 '개인정보 보호법(Privacy Protection Act)'은 주 정부 기관이 수집하는 이민자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연방 이민 당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주 정부 산하의 모든 기관은 개인의 시민권 보유 여부, 출생지,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 등 이민 신분과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나아가 이미 수집된 정보라 할지라도 이를 연방 이민 단속 기관과 공유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전면 금지된다.
이번 이민자 보호 패키지 법안의 통과 과정은 뉴저지 정치권의 극명한 시각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