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쳐 주택 시장에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무역 정책안은 모든 수입품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35%, 일본산 수입품에는 24%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과 주택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높은 대출 금리로 인해 주택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석가들은 새로운 관세가 금리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브먼트 모기지(Movement Mortgage)의 수석 부사장인 니콜 루스(Nicole Rueth)는 CNET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하지만, 유일한 참가자는 아니다.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경제 데이터, 관세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같은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3% 금리를 다시 기다리는 구매자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그런 시절은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수석 경제학자인 대니얼 헤일(Danielle Hale)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금리에 더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핵심 인플레이션이 2.8%인 상황에서, 레드핀(Redfin)의 주택 경제학자 첸 자오(Chen Zhao)는 새로운 수입세로 인해 연말까지 3.5~4%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자오는 레드핀 블로그 게시물에서 “금리가 하락하거나 상승하는지는 이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에 달려 있다”고 적었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가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자오는 “더 높은 가격, 더 느린 경제 성장, 더 높은 실업률, 더 높은 건설 비용”을 경고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목재, 석고보드, 가전제품과 같은 건축 자재의 상당 부분이 수입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 중 많은 부분이 새로운 관세 체제에 해당하면서, 건설업자들은 증가된 비용을 구매자에게 전가하여 새 주택 가격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윌리엄 라베이스 모기지(William Raveis Mortgage)의 지역 부사장인 멜리사 콘(Melissa Cohn)은 뉴스위크에 “상품의 높은 비용이 인플레이션율을 높이기 시작하면, 금리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모기지 금리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BS 뉴스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이 자신의 재정 상황을 개선했다고 믿는 미국인은 25% 미만인 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정책이 재정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9i 캐피털(9i Capital)의 CEO인 케빈 톰슨(Kevin Thompson)은 뉴스위크에 “모기지 금리는 주택 시장을 거의 멈추게 했다. 단지 금리만이 아니라 높은 주택 가격과 높은 이자율의 조합이 문제다. 주택 가격이 더 낮다면 구매자들이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둘 다 높을 때는 재앙의 조합이다. 트럼프의 관세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