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6%, 약 1,800만 명이 롱코비드로 고통 받는 가운데 새 행정부 하에서도 연구 지속 요구
코로나19가 세계적 팬데믹으로 선언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많은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은 여전히 의미 있는 회복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성인 인구의 약 6%, 1,800만 명 정도가 바이러스 감염 후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것이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환자 주도 연구 협력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한나 데이비스(Hannah Davis)는 “이것이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라며 “지난 1-2년 동안에도 많은 롱코비드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롱코비드는 환자에 따라 여러 기관 시스템과 증상에 걸쳐 있을 수 있으며, 호흡 곤란, 브레인 포그(인지 장애), 만성 피로, 그리고 운동 후 악화되는 증상 등 다양한 문제를 포함한다.
롱코비드에 관한 연구는 질병의 근본 원인에 대한 몇 가지 설명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아직 환자 치료를 위한 큰 돌파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이 질환에 대해 승인된 치료법은 전혀 없으며, 의료진은 주로 증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UT 헬스 사이언스 센터의 재활의학과 의장인 모니카 베르두즈코-구티에레즈(Monica Verduzco-Gutierrez) 박사는 “현재로서는 많은 증상 관리가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치료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중요한 치료 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롱코비드 환자들은 더 많은 연방 기금 지원과 치료법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를 요구해 왔다. 이제 환자 옹호자들과 과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새로운 의사 결정자들에게 그들의 주장을 펼쳐야 하며, 생물의학 과학에 대한 자금 지원이 많은 기관에서 위험에 처한 불안정한 시기에 이를 해야 한다.
롱코비드 캠페인의 메이간 스톤(Meighan Stone) 사무총장은 “당파나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롱코비드 환자들은 지금까지 리더들에게 외면받아 왔다”며 “우리는 이념적 차이로 다음 4년을 앉아서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펠루소(Michael Peluso) 박사에 따르면, 현재 약 50개의 롱코비드 관련 약물 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는 몇 년 전 약 12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상당한 증가다. 그러나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약물 제조업체들의 참여와 질병에 대한 생체표지자 식별, 그리고 더 나은 임상 시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롱코비드의 원인으로는 여러 이론이 있다. 바이러스 지속(몸 안에 지속적인 감염이 숨어 있다는 이론), 면역 기능 장애, 헤르페스와 같은 휴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혈액 응고 단백질의 조절 장애, 그리고 미생물군의 문제 등이 포함된다.
미 의회는 이미 리커버(RECOVER) 이니셔티브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이 연구에 투입했으며, 작년에는 향후 몇 년 동안 사용할 추가 6억 6,2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이 자금의 약 절반은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임상 시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롱코비드 환자들은 연방 보건 기관들의 변화와 과학 자금 지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새 행정부에서 롱코비드 연구가 계속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NIH 수장 후보인 제이 바타차리아(Jay Bhattacharya) 박사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모두 롱코비드 연구를 지원할 것을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스톤은 “환자들은 케네디 장관과 바타차리아 박사의 말을 믿어야 하며, 만약 행정부가 환자 커뮤니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 때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