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업계 강자였던 포에버21, 구조조정 자문사와 함께 재정난 타개책 모색
패스트패션 유통업체 포에버21이 파산 보호 신청과 매장 폐쇄를 검토하면서, 뉴저지주 내 15개 매장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에버21이 구조조정 자문사 BRG와 함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파산을 피하기 위해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5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로스앤젤레스 소재 이 기업은 2020년에도 파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는 몰 운영사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과 브룩필드 코퍼레이션(Brookfield Corporation),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개발사인 어센틱 브랜드 그룹(Authentic Brands Groups)이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포에버21 외에도 제이시페니(JCPenney),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에어로포스탈(Aéropostale)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의류 소매업체들을 인수해 캐털리스트 브랜즈(Catalyst Brands)라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털리스트 브랜즈는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본사 직원의 5%를 감원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소매 분석가 닐 손더스(Neil Saunders)는 포에버21이 자라(Zara)와 유니클로(Uniqlo) 같은 다른 몰 입점 의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에버21이 브랜드 정체성을 상실했으며, 필요 이상으로 큰 매장에 특별할 것 없는 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지나치거나 온라인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뉴저지주의 포에버21 매장은 모두 쇼핑몰에 위치해 있다. 애틀랜틱시티의 탱거 아울렛(Tanger Outlets Atlantic City)을 비롯해 브리지워터 커먼스(Bridgewater Commons), 체리힐 몰(Cherry Hill Mall), 가든스테이트 플라자(Garden State Plaza), 뉴포트 센터(Newport Centre) 등 15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매장의 구체적인 폐쇄 계획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포에버21이 파산을 선언하고 매장을 폐쇄하게 된다면, 이는 최근 Joann fabrics, Stop & Shop, Big Lots, Buybuy Baby, Family Dollar, Rite Aid, CVS, Bed Bath & Beyond, Christmas Tree Shops 등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겪은 사업 축소나 폐업의 길을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