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C
New Jersey

[손한익 칼럼] 나의 천국은 어디에

Must read

흔히 천국은 죽어서 가는 것이라 여긴다. 다소 개념적이기도 하고, 죽은 다음에 갈지 안 갈지 확신이 필요하다. 장례식에서는 모든 집례 목사님들이 고인의 영혼은 이미 천국에 입성하였다고 한다.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없는 주님의 보살핌과 영원불멸의 세계에 있다고, 살아있는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결혼식 때 주례자의 말씀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선남선녀가 만났으며, 이 둘은 최고의 배필이므로 이후 삶은 복락이 가득하며,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행복이 넘치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약속한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죽은 뒤에 누구를 만나 어디로 갈지는 당사자만 알 수 있다고 한다. 당사자는 말이 없다. 결혼 후 부부관계가 어떤지도 아무도 알 수 없으며, 당사자만 알지만, 이혼하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다. 천국 명부에 내 이름이 기록될지 안 될지는 죽음 이후에 알 수 있다면 너무 먼 훗날의 일이다.

올해 1월 29일이 설날이었다. 설날이 되어도 떡국 한 그릇 대접해주는 사람이 없고, 사 먹기 위해 식당에서 혼자 먹기도 서글픈 현실인, 소외된 이웃 150분의 하객을 모시고 허드슨 매너에 모셨다.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고, 각자 좌석으로 정중히 모신 후, 한국 전통무용, 현대음악 가수의 노래, 라인댄스를 공연했으며, 하객들이 궁금해하는 사후 설계에 관한 장지, 비석, 장례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세미나도 해드렸다. 평소에 마음속에 막연히 생각만 했지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다.

여러 가지 옵션에 대해 장단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행사 마칠 때는 선물 3가지씩을 선물 가방에 넣어드렸다. 정치인이나, 단체장, 경제인들은 아무도 초청하지 않았다. 대부분 조용히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었다.

이 분들이 내가 찾던 소외된 이웃이기에, 섬기는 우리 멤버들도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는 천국은 바로 이 분들의 마음속이라, 내가 가진 소중한 것과 나의 마음을 묻어둘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은행 구좌보다 더 안전하며, 금이나 주식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곳, 사람의 마음속은 녹이 슬지 않으며, 도둑이 들지 않고, 썩지도 않는다. 그 분들의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인지라, 좋은 기억을 남기면, 천국 명부에 기록될 줄 믿는다.

– 가장 힘든 순간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축복장례식장, 손한익 장의사 201-602-1911 –

author avatar
editor@kbergennews.com
- Advertisement -spot_img

More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 Advertisement -spot_img

Latest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