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변화에 대비한 주택 weatherproofing 수요 급증… 연간 150~1,200달러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미국 주택 소유자들의 날씨방비(weatherproofing)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잦아진 기후 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해 주택 손상 위험이 커지면서다. 홈인슈어런스 그룹 HIPPO가 1,200명의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악천후나 기후 위협으로 인한 주택 피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56%는 이미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HIPPO의 주택 전문가 마크 올슨(Mark Olson)은 “우리가 날씨를 통제할 순 없지만, 집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지하실 창문으로 인한 침수는 대부분의 일반 주택소유자 보험 정책에서 보상하지 않는다”며 날씨방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효율위원회(American Council for an Energy-Efficient Economy)에 따르면, 날씨방비를 통해 연간 평균 150달러에서 1,200달러까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따라 다양한 날씨방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350달러 미만의 저예산으로도 효과적인 날씨방비가 가능하다. 온수기 단열 담요를 설치하면 열손실을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으며, 추운 계절에는 온수 가열 비용을 최대 16%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연간 점검을 통해 지붕, 벽난로, 냉난방 시스템 등 주요 설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과 창문의 틈새를 막는 코킹과 웨더스트리핑도 효과적이다. 수어와이즈(Surewise)의 스튜어트 벤수산(Stuart Bensusan) 이사는 “케이블이 집으로 들어오는 곳, 바닥과 벽의 작은 구멍, 문과 창문 등 외풍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곳의 틈새를 찾아 봉인하면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500달러 미만의 중간 예산으로는 전문적인 에너지 감사를 받거나 저방사(Low-E) 유리창 설치, 공기 덕트 수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공공요금 회사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톰 가드 루핑 앤 컨스트럭션의 카일 바(Kyle Barr) 부사장은 “추운 지역에서는 0.30~0.60의 높은 태양열 획득 계수(SHGC) 등급을 가진 창문 필름을, 더운 지역에서는 0.27 미만의 낮은 SHGC 등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바람막이용 조경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적절한 조경을 통해 집 주변의 바람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난방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북쪽과 북서쪽에 상록수와 활엽수를 심되, 두 줄로 심으면 더 조밀한 바람막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500달러 이상의 고예산이 있다면 다락방 단열, 창문과 문 교체, 지붕 교체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북미단열제조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 주택 중 약 90%가 단열이 부족한 상태다. 오번대학교 건축학부의 데이비드 힌슨(David Hinson) 교수는 “지붕의 작은 손상도 집 내부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붕이 낡았다면 이를 기후 저항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씨방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더 강력한 창문과 지붕, 높은 단열성, 내화성 자재, 패시브 에너지원 등을 활용한 회복력 있는 설계는 초기 비용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을 보호하고 비용을 절약하는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