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속 4번째 슈퍼문 중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 17일 밤 관측 가능
올해 10월의 보름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뜨는 ‘사냥꾼의 달’로, 17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보름달은 올해 들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뜨는 슈퍼문으로, 평소보다 더 크고 밝게 보이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슈퍼문은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에 보름달이 겹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달은 지구로부터 약 36만 3,10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게 되며, 이는 평균 거리인 38만 4,400k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다. 이로 인해 달은 평소보다 약 14% 더 크고 30% 더 밝게 보이게 된다.
이번 10월의 사냥꾼의 달은 17일 오전 7시 26분(미 동부 시간 기준)에 최대 보름을 이루지만, 이 시각에는 달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이 어렵다. 따라서 관측을 원하는 이들은 해가 진 후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달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이번 보름달은 수일간 비슷한 시간에 뜨기 때문에, 날씨가 좋다면 며칠 동안 장관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냥꾼의 달’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북반구의 전통적인 사냥 시즌과 관련이 있다. 파머스 알마낙에 따르면, 10월은 나뭇잎이 떨어지고 달빛이 밝아 밤에도 동물을 쉽게 발견하고 추적할 수 있는 계절이었다. 이는 겨울이 오기 전 식량을 비축하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사냥꾼의 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 명칭은 1710년경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냥이나 가을 단풍의 붉은 빛을 연상시키는 ‘핏빛 달(Blood Moon)’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슈퍼문은 올해 연속으로 발생하는 4번의 슈퍼문 중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의 슈퍼문이다. 마지막 슈퍼문은 11월 15일에 관측될 예정이며, 이후 슈퍼문 현상은 2025년 10월까지 볼 수 없게 된다.
천문 현상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10월은 특별한 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달에는 새달(2일), 상현달(10일), 보름달(17일), 하현달(24일) 등 달의 모든 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특히 17일 밤하늘을 수놓을 거대한 보름달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슈퍼문 관측 시 주의할 점도 있다.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대기의 영향으로 더 크고 주황빛을 띠는 것처럼 보이는 ‘달의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실제 달의 크기나 색상 변화가 아닌 대기의 굴절 효과로 인한 것이므로, 관측자들은 이를 감안하여 감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슈퍼문은 맑은 날씨와 광공해가 적은 장소에서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다. 도시 거주자들도 높은 건물의 옥상이나 넓은 공원 등에서 이 특별한 천문 현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을 계획하는 이들은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동쪽 하늘을 주시하며 떠오르는 거대한 보름달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