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방문 환자 중 비만 진단 2배 증가, 18세 미만은 3배 이상 늘어
뉴저지주의 비만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응급실을 찾은 비만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청소년층의 비만율 증가세가 두드러져 공중보건 당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뉴저지병원협회(NJHA) 산하 보건분석연구변혁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응급실 방문 환자 중 비만 또는 과체중 진단을 받은 비율이 126% 증가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18세 미만 환자의 비만 진단 비율이 같은 기간 236%나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캐시 베넷 뉴저지병원협회 회장은 “이는 매우 심각한 추세”라며 “팬데믹 이후 환자들의 질병 중증도가 높아지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만의 증가는 뉴저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복합 질환이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비만은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간 질환, 수면무호흡증, 특정 암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이 흡연을 제치고 미국 내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아동 비만은 평생 지속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심각하다. 뉴저지주의 10~17세 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은 14.8%로, 전국에서 2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메이요 클리닉은 “아동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조기 발병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비만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정상 체중 환자의 3.8배에 달했다. 고혈압과 천식 발병률도 높았으며,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도 더 많이 나타났다. 18세 미만 비만 환자의 경우 이러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았다. 예를 들어, 정상 체중 아동의 당뇨병 유병률은 0.3%에 불과했지만, 비만 아동의 경우 4.5%로 15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비만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교육 중단, 식품 접근성 변화, 신체 활동 감소, 사회적 기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봉쇄로 인한 고립, 실직,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불건강한 식습관과 좌식 생활 양식을 조장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영양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12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료품점이 가까이 있고 건강한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교 학생들보다 비만율이 낮았다.
뉴저지주 의회에서는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벤지 윔벌리 의원과 벌리나 레이놀즈-잭슨 의원은 9월을 ‘전국 비만 인식의 달’로 지정하는 법안(AJR111)을 발의했다. 또한 테레사 루이즈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와 조셉 비탈레 의원은 2012년 채택된 엄격한 영양 규정을 공립학교에 적용하는 법안(S2167)을 추진 중이다.
연방 농무부는 2025년 가을부터 2027년 가을까지 학교 급식의 영양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설탕 함량을 줄이고 메뉴 계획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캐시 베넷 뉴저지병원협회 회장은 “비만과 그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응하려면 모든 분야가 협력하는 공중보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저지주의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의료계, 교육계,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