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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주, 외로움 극복 위한 전화 상담 서비스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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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위기 속 CONTACT 리스닝 라인, 고립감 해소와 삶의 의지 회복에 도움

뉴저지주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오래된 전화 상담 서비스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머서 카운티(Mercer County)의 비영리단체 CONTACT가 운영하는 ‘리스닝 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CONTACT의 엘리너 레처(Eleanor Letcher)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느낀다”며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비밀리에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뉴저지 주민의 약 26.4%인 240만 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울증, 절망감, 자살 충동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치매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비베크 머시(Vivek H. Murthy) 미국 보건총감은 외로움이 조기 사망 위험을 60% 이상 높인다고 경고했다.

앤디 김(Andy Kim) 연방 하원의원은 “정신 건강 위기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사”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중요한 격차를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TACT의 리스닝 라인은 1970년대 중반 두 명의 지역 목사가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해 낯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주로 가족 갈등, 자녀 양육, 시댁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이들의 전화가 많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위기 해결과 자살 예방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2022년에는 전국적인 988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제 CONTACT는 새로운 번호(609-737-3300)와 일관된 운영 시간(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으로 외로움 퇴치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처 사무총장은 “일부 사람들은 너무 외로워서 ‘자신이 살든 죽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몽클레어 주립대학(Montclair State University)의 애슐리 어머(Ashley Ermer) 교수는 “외로움은 항상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수천 명의 또래들에 둘러싸인 대학 캠퍼스에 있는 사람들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스닝 라인은 월평균 85건의 전화를 받고 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긴급한 위기 상황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상담원들은 단순히 경청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 지역 서비스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CONTACT 리스닝 라인 코디네이터인 제시 스웨드(Jesse Swzed)는 “우리가 제공하는 지원에 대한 심각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온라인 괴롭힘, 스포츠 도박 중독, 부정적인 뉴스에 대한 과도한 노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고민하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CONTACT는 앞으로 문자와 채팅 옵션을 추가하고 상담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어머 교수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매우 외롭다”며 “다음 단계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CONTACT 리스닝 라인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건강 위협인 외로움과 고립 문제에 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경청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 서비스는, 디지털 시대에 역설적으로 더욱 필요해진 인간적 연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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