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동부 여러 주에서 32건의 목격 신고 접수돼
지난 13일 밤, 뉴저지와 인근 주 상공에서 밝은 불덩이가 목격돼 화제다. 미국 유성협회(American Meteor Society, AM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0분경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동부 여러 주에서 32건의 불덩이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불덩이, 즉 매우 밝은 유성은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 머서 카운티(Mercer County), 오션 카운티(Ocean County), 유니온 카운티(Union County) 등 뉴저지 전역에서 관측됐다. 특히 오션 카운티의 브릭(Brick) 주민들의 목격담이 흥미롭다.
한 브릭 주민은 AMS에 “우리는 충격과 경외감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불덩이가 3~4초간 지속됐으며,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꽤 낮은 고도에서 보였고, 크기는 팔을 뻗었을 때 엄지손가락 정도로 보였다”며 “꼬리는 짧았지만 아름다운 푸른색이었다. 바다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뉴저지에서는 에머슨(Emerson), 레이크우드(Lakewood), 로렌스(Lawrence), 몬트베일(Montvale), 유니온 타운십(Union Township) 등지에서도 목격 신고가 있었다. 뉴욕시와 펜실베이니아 도일스타운(Doylestown), 코네티컷(Connecticut), 버지니아(Virginia),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등 인근 주에서도 불덩이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롱아일랜드(Long Island)의 칼 플레이스(Carle Place), 롱비치(Long Beach), 메드포드(Medford) 등지에서도 몇 건의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유성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목격된 불덩이는 대기권에 진입한 유성이 밝게 빛나며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밝고 크게 보이며, 대부분 몇 초 내에 소멸한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매우 흔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맑은 날 밤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장관이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유성우나 불덩이와 같은 천문 현상을 관측하고 싶다면, 도시의 빛 공해가 적은 교외 지역으로 나가 맑은 날 밤하늘을 주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편, 뉴저지 주 환경보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환경이나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시 항상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번 불덩이 목격 사건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천문 현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뉴저지 천문학회는 이를 기회로 삼아 다음 달 천문 관측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