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대응 강화한 업데이트 백신, 개인 상황 고려한 접종 전략 필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시기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에 승인된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를 높인 것으로, 특히 JN.1 변이와 그 후손인 KP.2 변이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마운트 시나이 보건 시스템의 감염 예방 의료 책임자인 버나드 카민스 박사는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 예방의 핵심”이라며 “인구의 면역력이 약화되고 있어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DA의 생물학적 평가 및 연구 센터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박사도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해 더 나은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고려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KP.2 변이 표적 백신과 노바백스의 JN.1 변이 표적 백신 등 세 가지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KP.3.1.1 변이가 약 37%, KP.3 변이가 17%, KP.2.3 변이가 14%의 감염을 일으키고 있어, 이번 업데이트된 백신이 이들 변이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백신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시되어 최적의 접종 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카민스 박사는 “백신의 보호 효과는 접종 후 처음 몇 주 동안 가장 강하고 이후 3개월에 걸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즉시 접종할 경우 겨울철 유행 시기에는 보호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접종 시기를 다르게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즉시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NBC 의료 전문가인 나탈리 아자르 박사는 “현재 우리는 상당한 여름 유행 중에 있다”며 고위험군의 신속한 접종을 강조했다.
반면 저위험군의 경우 겨울철 유행 시기에 맞춰 접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자르 박사는 “저위험군이라면 겨울철 유행이 일어날 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몇 달 정도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에는 접종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자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감염됐다면 업데이트된 부스터 접종을 3-4개월 정도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후에도 일정 기간 면역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개학 시기에 맞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반더빌트 대학교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특히 고위험군 아동들은 교실에서 감염되어 집으로 바이러스를 가져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행이나 대규모 실내 행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을 앞두고 있다면 이에 맞춰 접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민스 박사는 “다음 달 여행을 앞두고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 통증, 피로감,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러한 부작용이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미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접종 다음날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 감염 위험도, 향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백신 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