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삭감으로 2년간 지속된 10일 면세 혜택 중단… 소비자들 실망
뉴저지 주민들은 올해 개학 시즌을 맞아 예년과 달리 학용품 구매 시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주정부가 최근 채택한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8월 말부터 노동절까지 10일간 진행되던 학용품 면세 기간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지난 2월 발표한 예산안에서 이미 면세 기간 폐지를 제안했으며, 의회는 6월 말 주지사의 예산안을 채택하면서 이를 수용했다.
뉴저지 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돕기 위해 2022년 처음으로 이 면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노트북, 미술용품, 교육자료, 노트, 펜 등 학용품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 용품에 대해서도 주 판매세 6.625%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머피 주지사는 2022년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팬데믹 이후 가정의 경제 회복을 돕는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주정부는 이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7,500만 달러의 세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매업계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가정이 개학 준비 물품 구매에 약 800달러를 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면세 혜택으로 약 5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가정일수록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주 지도부는 이 프로그램이 불필요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학용품에 대한 판매세 면제와 함께 머피 주지사의 원래 예산안에 포함되어 있던 무공해 차량 구매에 대한 세금 감면도 폐지하는 법안(A4702)을 통과시켰다.
의회 표결은 정당별로 엇갈렸다. 하원에서는 41대 34로, 상원에서는 21대 17로 세금 감면 폐지안이 통과됐다. 주 세무국은 7월 2일 이 폐지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2025 회계연도 예산안이 거의 공개 토론 없이 채택되면서 이번 변경 사항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예산안이 주 내 최고 부유층 기업에 대한 증세를 포함하고 학교와 뉴저지 교통공사(NJ Transit)에 대한 지원을 늘리긴 했지만, 세금 혜택을 없애는 것은 결코 인기 있는 조치가 아니다.
예산안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머피 주지사실과 재무부는 이에 대한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대신 민주당 지도부는 머피 주지사의 예산안에 포함된 다른 혜택들을 언급하며 면세 기간 폐지를 정당화했다.
크레이그 코플린(Craig Coughlin)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크리스 에이킨(Chris Aikin)은 “이번 예산안은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세금 감면을 제공했으며, 여기에는 36억 달러 이상의 직접적인 재산세 감면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예산안이 1,000달러의 자녀 세액공제를 유지하고, 공립학교 지원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노인들이 StayNJ 프로그램을 통해 재산세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에이킨 대변인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면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공립학교에 기록적인 자금을 지원했고, 이는 지방 정부가 지방세를 억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싸워온 우리의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