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가 주택과 상용 건물의 가스 냉난방 시스템을 모두 전기로 교체하는 큰 규모의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탄소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의 주지사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정명령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상당한 비용과 법적 과정이 쟁점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뉴저지주 전역에 있는 주택 40만 가구와 상용건물 2만 동의 냉난방 시스템을 현재의 가스에서 전기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머피 주지사는 이와 같은 시범 사업을 통해 가스 대신 전기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대기의 질을 개선하고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정부는 이런 행정명령을 지원하기 위해 12일에 뉴저지 공공 유틸리티 보드(Board of Public Utilities, BPU)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곳에서 건물 탈탄소화(decarbonization of buildings) 정책의 초기 단계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공간 및 물 난방을 화석연료에서 전기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에너지 시스템의 변화는 시설 개조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며, 주 전체의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회의 심사와 표결을 거쳐야 하는 등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택을 모두 전기로 교체하는 비용은 주택당 평균 10만 달러로, 전체 주택과 상용 건물의 교체 비용은 총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비용과 관련해, 앤서니 부코(Anthony Bucco) 상원 의원은 “머피 주지사는 조용히 천연가스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주택과 사업체를 완전히 전기화하는 데 수백조 달러의 비용이 드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 같은 변화는 전력 그리드에 많은 부담을 주며, 필요한 업그레이드의 비용은 공공 유틸리티 고객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저지의 유틸리티 회사인 Public Service Electric & Gas는, 이 프로그램에 배정된 1억 5천만 달러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만약 유틸리티 회사가 주택 전기화를 위해 1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가정해도, 처음 3년 동안에는 15,000가구의 전환만 가능하다”라고 주장하며, 나머지 385,000가구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비용 문제 외에도, 이 사업은 이른바 “냉난방 시스템의 탈탄소화”라는 목표를 가진 BPU의 에너지 효율성 제안의 일부로 제시되었으나, 여러 환경 단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목표와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이 사업이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BPU가 21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신속하게 승인한 것 역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BPU의 제안서 초안은 한 달여 전인 6월 7일에 공개되었고, 2주 후 단 한 차례의 가상 이해관계자 공청회만 열렸으며,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6월 27일에 공개 의견 수렴이 마감되었다.
하지만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젝트는 많은 신재생 에너지 지지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들은 뉴저지주 입법부와 행정부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프로젝트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볼 때, 뉴저지주의 이번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뉴저지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 변화와 지구 온난화 방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