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캐나다 수출용 CX-50 SUV 생산 중단, 미국 시장용 생산은 오히려 증가 예정
일본의 유명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Mazda)가 관세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캐나다 수출용 차량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쓰다는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에 판매하려던 CX-50 SUV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2025년 5월 12일부터 앨라배마주 헌츠빌 공장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다른 시장을 위한 CX-50 모델 생산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한 25%의 관세와 이에 대응한 캐나다의 보복 관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2025년 4월 3일부터 이미 시행되었으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을 관세에서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유예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쓰다 측은 현재로서는 캐나다향 차량 생산만 중단하며, 미국 시장용 차량은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WHNT와의 인터뷰에서 마쓰다 대변인은 “마쓰다 토요타 매뉴팩처링(MTM)은 북미 시장을 위한 마쓰다 CX-50 생산을 계속할 것이며, 전체 생산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변인은 공장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마쓰다의 결정은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더라도 관세 정책에 따라 생산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둔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들 역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생산 및 수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조건과 새로운 관세 정책 사이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북미 시장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