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가정 평균 자산 66만 달러, 흑인·라틴계 가정은 2만 달러 미만으로 격차 확대
뉴저지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주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 부는 모든 인종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뉴저지 내 ‘인종 간 부의 격차’가 지난 몇 년 사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목요일, 뉴저지 사회정의연구소(NJISJ)는 뉴저지 내 백인, 흑인, 라틴계 가정 간 심각한 부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표본 크기가 작고 오차 범위가 넓어 뉴저지 내 아시아계 주민의 부에 대한 추정치는 신뢰성 있게 발표할 수 없다”고 패치(Patch)에 밝혔다.
뉴어크에 본부를 둔 이 비영리단체에 따르면, 뉴저지 내 백인 가정의 중간 자산은 66만 2,500달러인 반면, 흑인과 라틴계 가정은 2만 달러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로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백인 뉴저지 주민의 중간 순자산은 19만 2,700달러인 데 비해, 흑인은 1만 4,000달러, 라틴계는 5,000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의 격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데이터를 분석한 2022년 연구 이후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한다. 당시 흑인/라틴계와 백인 가정 간 30만 달러였던 부의 격차는 현재 거의 64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뉴저지 내 다른 심각한 경제적 격차도 발견했다:
주택 소유 격차 – 뉴저지 내 백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76.6%로, 흑인(41.3%)과 라틴계(40.4%) 가구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주택 소유 격차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소득 격차 – 뉴저지 내 백인 가구의 중간 소득은 11만 100달러인 반면, 라틴계 가구는 7만 6,100달러, 흑인 가구는 6만 8,900달러에 그친다.
빈곤 격차 – 흑인과 라틴계 가정의 약 1/6이 연방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 인구의 약 1/3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주 전체 빈곤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연방 빈곤선이 특히 뉴저지에서 필수품의 실제 비용을 측정하는 데 부적절하기 때문에 경제적 취약성은 빈곤선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뉴저지 사회정의연구소의 경제정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로라 설리번(Laura Sullivan)은 “많은 백인 가구에게는 번영하는 곳이지만 대다수의 흑인과 유색인종 가구에게는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곳인 이 두 개의 뉴저지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은 공공 정책과 사회적 배제를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패턴의 결과”라며 “우리는 이 중요한 시점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저지가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주임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종 간 경제적 격차가 더욱 심화된 점은 향후 정책 입안자들이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