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 디킨슨 대학 조사 결과, 젊은 유권자는 반대하고 고령층은 찬성하는 세대 간 분열 확인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가 제안한 공립학교 교실 내 휴대폰 사용 금지안에 대해 뉴저지 유권자들의 의견이 세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에 위치한 페어리 디킨슨 대학교(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유권자의 49%가 공립학교 내 휴대폰 금지를 지지하는 반면 4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령대별 의견 차이다. 30세 이하 유권자의 약 70%가 휴대폰 금지에 반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유권자의 약 65%는 금지안을 지지했다.
페어리 디킨슨 대학교 정치학 교수이자 이번 여론조사의 책임자인 댄 카시노(Dan Cassino)는 “정치에서 세대 간 격차는 실재하며, 이보다 더 좋은 예를 생각하기 어렵다”며 “정치는 젊은 유권자보다 고령 유권자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또한 정당 간 의견 차이도 보여줬다. 공화당 지지자의 56%가 휴대폰 금지안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39%만이 지지했다. 또한 백인 유권자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들보다 금지안을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뉴저지 주 등록 유권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머피 주지사는 올해 주정부 연설에서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K-12 교실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그는 휴대폰이 “교실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이버 괴롭힘을 조장하며” 학생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들은 주 교육부가 휴대폰 및 소셜 미디어 정책을 개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 A4882를 발의했다. 상원 버전인 S3695는 1월에 35-0으로 통과됐으며, 현재 이 법안은 하원 교육위원회에서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머피 주지사는 또한 2026 회계연도 예산에서 뉴저지의 600개 공립학교 지구가 휴대폰 금지를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300만 달러를 제안했다.
일부 학교들은 이미 교실 내 휴대폰 금지를 고려하거나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체리힐 공립학교 지구(Cherry Hill Public Schools)는 수업 시간 동안 무선 통신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저지시티(Jersey City)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간 동안 휴대폰을 지정된 사물함에 보관하고 하교 시 찾아가는 휴대폰 금지 구역을 제안했다.
한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해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8%가 중고등학생들이 수업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들이 이러한 노력을 더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