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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미국 홍역 발병에 경보 발령…유전자 분석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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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홍역 확산세 심각, 378명 감염에 2명 사망…백신 접종률 저하가 주요 원인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홍역 발병 상황에 대해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른 경보를 발령했다. WHO는 이번 홍역 발병이 상당한 건강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이 사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3월 20일 기준, 미국 내 17개 주에서 378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3개의 뚜렷한 발병 집단이 확인됐고 2명이 사망했다. 전체 감염 사례의 약 90%가 이 세 집단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발병 사례가 뉴멕시코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주 보건환경부는 6개 카운티에서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0명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보고했다. 오하이오주 보건부도 애쉬타불라 카운티를 중심으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녹스 카운티에서도 1명의 확진자와 추가 노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 역시 모두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WHO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8개의 홍역 유전자 시퀀스를 보고했다. 텍사스에서는 D8 유전자형에 속하는 92개의 동일한 시퀀스가 제출됐다. 뉴멕시코에서는 10개의 동일한 시퀀스가 보고됐으며, 캔자스에서는 텍사스 발병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1개의 시퀀스가 확인됐다. 또한 다른 8개 주에서는 5개의 서로 다른 B3 유전자형 시퀀스가 보고됐다.

WHO는 “이번 발병의 근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백신 효과 감소나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심각성 증가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는 미주 지역의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입 사례로 인한 지속적인 바이러스 순환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예방접종 중단, 일부 집단의 백신 기피, 취약 계층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 부족 등으로 인해 감수성 있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환경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버드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의 신규 의사들이 농촌 지역에서 진료할 가능성이 팬데믹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일차 진료 의사들의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범미보건기구(PAHO)는 미주 지역에서 황열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4개국에서 131건의 황열병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 중 53명이 사망해 40%의 치명률을 보였다. 이는 2월 초 PAHO가 보고한 것보다 약 70건 더 많은 수치다. 대부분의 사례는 백신 미접종자에서 발생했으며, PAHO는 위험 지역에서 최소 95%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약제 내성 임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3월 20일까지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질 사례가 17건 보고됐으며, 이는 2022년과 2023년 전체 16건보다 많은 수치다. 광범위 약제 내성(XDR) 임질 사례도 같은 기간 9건이 보고됐다. UKHSA는 대부분의 사례가 내성이 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여행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양한 감염병 발생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 저하와 약제 내성 증가라는 공중보건 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홍역과 같은 고전적인 감염병의 재출현은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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