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사회도 경제 불안·복지 축소에 우려 커져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 뉴저지’에서 공화당 후보로는 이례적인 선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스톡턴 대학교 윌리엄 J. 휴즈 공공정책센터가 수요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유권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주민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54%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에서 이러한 부정적 반응이 높게 나타났으며, 거의 모든 질문에서 공화당 지지자들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경제에 대한 인식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 중 62%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민주당 지지자는 무려 94%가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단 21%만 그렇게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59%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톡턴 대학교 휴즈 센터 리서치 책임자 앨리사 모리스는 “경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이슈였으며, 트럼프는 이를 캠페인의 중심에 두었다”며 “8주 만에 드러난 이 같은 비관론은 이번 행정부에 큰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트럼프에 대해 55%, 부통령 JD 밴스에 대해 53%, 그리고 연방 디지털혁신청(DOGE) 수장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는 59%가 “좋지 않게 본다”고 응답했다.
행정부의 연방 지출 축소 노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일부 지출 감축을 지지했지만, 전반적인 감축 방식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사회복지, 재향군인 혜택, 교육과 같은 핵심 정부 프로그램에 대해 예산 증액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외교 원조에 대해서는 48%가 감축을 원한다고 응답해 유일하게 예산 축소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에 대해서는 56%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초중고등학교 운동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출생 시 성별에 따라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는 전체 응답자의 53%가 동의했다. 이를 지지한 응답자는 민주당 36%, 공화당 66%, 무당층 62%로 나타났다.
한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아직 뚜렷이 나뉘고 있지만, 경제 불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우려는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정책 방향을 조정할지,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