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의 2,600만 달러 지원 중단으로 학교 급식과 푸드뱅크의 신선 식품 공급 차질 예상
뉴저지주 지도자들이 학교와 푸드뱅크에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2,600만 달러(약 350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 삭감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가정과 농부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와 미국 농무부(USDA)는 전국 학교와 푸드뱅크가 지역 농장에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온 두 개의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화요일 보도했다.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 사무실의 성명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뉴저지 농무부는 2025 회계연도에 지역 식품 지원에 990만 달러,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1,620만 달러의 자금을 잃게 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에게 신선한 과일, 채소 및 기타 지역에서 재배된 식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 삭감이 학생들의 영양 섭취와 지역 농업 경제에 이중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뉴저지 농무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식품 공급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가르치고, 지역 농업을 지원하며, 식품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교육적 가치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역 농부들 역시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표했다. 뉴저지 남부에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농부 제임스 윌슨(James Wilson)은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우리 농장 수입의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하는데,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뉴저지주 의원들은 이 자금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 의회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주 차원에서 이 격차를 메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방 지원 없이는 완전한 프로그램 유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예산 삭감이 정부 지출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무부 대변인은 “제한된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체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않았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이미 식품 불안정성 문제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저지 영양협회의 한 대표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접근성이 줄어들면 아이들의 식단이 가공식품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뉴저지 학부모들도 이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세 자녀를 둔 트렌턴(Trenton) 거주 학부모 마리아 로드리게스(Maria Rodriguez)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가정에서도 물가 상승으로 신선한 식품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