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내 머스크의 영향력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 표출
지난 수요일 오후, 뉴저지 파라무스(Paramus) 루트 17번 도로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에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머스크를 연방 자금 삭감, 이민자 추방, 파시즘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지지했지만, 욕설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
시위를 조직한 크리스 맥고완(Chris McGowan)은 “우리가 항의하는 주된 이유는 사회보장제도를 포함한 연방 프로그램 삭감 때문이다. 공화당은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를 삭감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고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위 시간과 장소를 공유했고, 인디비저블(Indivisible), 디스럽션 프로젝트(Disruption Project), 액션 네트워크(Action Network) 등의 단체들이 ‘테슬라 테이크다운(Tesla Takedown)’이라는 이름의 시위 소식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틱 하이랜즈(Atlantic Highlands)에서 한 시간을 운전해 온 밥 헤스페(Bob Hespe)는 “이웃들의 추방부터 우크라이나 팔아먹기, 연방 예산 삭감까지 이 행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항의하기 위해 왔다”며 “당신은 정말 이웃을 추방하길 원하는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날 시위는 파라무스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두 번째 시위였다. 여러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크레스킬(Cresskill) 출신의 데일 코펠(Dale Kopel)은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상이 두렵다”며 “머스크는 선출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만큼이나 기만적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가 시작된 지 약 한 시간 후에 두 명의 경관만 파견했다. 시위는 오후 4시 조금 전에 시작되어 오후 5시 30분경까지 계속됐으며, 충돌이나 체포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파라무스 시위는 극우 논평가들의 주목을 받아 소셜 미디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수 논객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X에 “2025년 3월 19일 수요일, ‘인티파다 만세!’를 외치던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이 케피예를 벗어던지고 네 곳의 테슬라 테이크다운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시위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라무스 출신의 마커스 존슨(Marcus Johnson)은 “우리는 일론의 주머니를 건드리고 싶다. 그는 분명 무한한 자금을 가지고 있지만, 테슬라 주가가 떨어진다면 아마도 정부에서 손을 떼게 될 것”이라며 지난주 시위에도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부터 시위에 참여해 온 베테랑 활동가 린 헤이스(Lin Hayes)는 “집에 앉아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항의 시위가 4월 5일 웨스트우드(Westwood)의 베테랑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한 이후 미국 전역의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콜로라도 러브랜드,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는 매장 기물 파손 사건도 발생했다. 팸 본디(Pam Bondi) 미 법무장관은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테슬라를 공격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국내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했다.